바이오에너지가 재생에너지 목적에 역행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최근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위해 수년 안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바이오에너지 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바이오매스를 연소하면 곧바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데, 나무는 곧바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한다는 게 이 단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탄소 부채를 언급하면서 바이오매스의 장기적이고 긍정적 영향을 애써 부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설령 초기 연도의 바이오매스 연소에 따른 탄소 증가가 존재할 수는 있으나, 산림이 농지나 초원으로 변환된 것만큼으로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하게 관리되는 산림으로부터 얻어진 바이오에너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소 중립에 해당하는데, 나무가 자라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기후변화를 수십 년 또는 수 세기에 걸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당연히 산림바이오매스는 기후변화 완화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산림바이오에너지의 탄소중립에 관한 의견차이는 신념의 대립으로 볼 수 있다. 탄소중립을 부정하는 측은 산림보전 만이 기후 위기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대로 탄소중립을 옹호하는 과학자들은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산림바이오매스를 이용하자는 입장이며, 대부분의 국가와 국제기구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반박한다.
연료의 특성을 고려할 때 동일 환경에서 발전하는 경우 석탄보다 목재펠릿(나무를 톱밥과 같은 작은 입자로 분쇄한 뒤 압축해서 만든 목재 연료)이 구조적 특성상 오염물질을 덜 배출한다는 것.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탄소중립 연료로 인정한 목재펠릿은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이산화탄소를 대체하는 공익적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연료 형상별 이산화탄소(CO2) 저감 량을 살펴보면 목재칩 1톤은 연료용 유연탄 대체 시 1271kg CO2인 반면, 목재펠릿 1톤은 1569kg CO2에 달했다.
최근 전력거래소의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피크기간 정격용량 대비 활용 가능한 공급용량의 비율인 ‘피크기여도’를 살펴보면 태양광과 풍력 등의 확대로 신 재생 전체의 피크기여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바이오에너지가 이를 보완하고 있으며, 목질계 바이오에너지 확대에 따라 피크기여도가 지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 발전설비는 기술적으로 성숙되어 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 목재펠릿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 국회를 비롯하여 각계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입법조사처도 목재펠릿의 수입의존성을 줄이고 국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활용 량 증대 필요성을 피력했다.
관련부문 전문가 집단인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관계자는 “나쁜 바이오매스는 이산화탄소의 흡수기간을 오래 유지될 수 있는 건축자재나 가구로써 이용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목재를 곧바로 에너지로 이용하는 것이나, 좋은 바이오매스는 기후적으로 이점을 줄 수 있는 바이오매스일 것”라면서 “가치가 낮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벌채부산물, 소경재 등의 숲가꾸기산물 등)를 에너지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렇게 지속가능성이 담보된 정책에 REC 가중치 등 최우선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립산림과학원 이수민 연구관은 “이제부터라도 지속가능한 산림자원의 활용을 위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라는 산림정책에 대한 국가적 활용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제도적 체계 마련이 필요하며, 우리나라 산림의 목재생산 능력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활용체계의 구축과 가지류 등이 재생에너지를 비롯하여 적재적소에 활용되도록 산업을 육성해야 할 때이다.”면서 “다만, 현재의 우리 산림은 필요한 도로망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자원의 수집 및 운반에 따른 비용이 커서 경제성이 낮으므로 에너지안보와 기후변화에 대응 차원에서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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